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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의 사퇴에 따른 질문과 법륜스님의 답변

힘쎈북극곰 2012. 11. 28. 17:25

11월 25일 법륜스님의 부산대강연에서, 나왔던 질문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른 답변의 내용이 도움 될 것 같아서 소개 해봅니다.



“(50대 여자) 저는 시간날 때마다 스님의 강연과 책 등을 자주 접하다 보니까, 개인적인 문제는 많이 풀렸어요. 

자연스럽게 지금은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같은 주부로서는 서민경제에 관심이 많이 갔어요. 

그것을 잘 할 수 잇는 후보를 정해서 그 후보를 지지하는 팬이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그 사람 정책을 설명도 해 주고, 대변도 해 주고,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보가 사퇴를 했어요. 

그래서 저는 힘이 쭉 빠지고 희망이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후보 역시 얼마나 힘이 들고, 고뇌하고 그랬겠지만, 

저처럼 지지한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님의 위로의 말을 듣고 싶고, 

이 시점에서 어떤 사람에게 5년을 맡겨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법륜스님의 답변


“첫째, 이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대로 될 수가 없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 그것이 된다고 꼭 좋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이 두가지만 알면 우리는 최선을 다할 뿐이지 그 결과에 연연하지 않게 됩니다. 그것이 안 되었을 때 그만두는 방식도 있고, 연구해서 더 도전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보다는 다시 할 때 

더 잘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열심히 했는데, 중간에 이런 일이 생겼다면 수행자로 돌아와야 합니다. 결혼 잘못한 것, 가게 잘못낸 것도 

다 같은 것입니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자가 중도 사퇴를 했더라도 자기가 최선을 다한 것만 생각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 힘은 들었지만 행복했어요, 안 행복했어요?”

“행복하고 재미 있었어요.”

“그러면 됐습니다. 자식을 키워서 꼭 자식이 잘 되어야 성공이 아니라, 자식을 낳고 키우는 것 자체가 

행복한 삶이어야 합니다. 자기가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는 다시는 이런 일은 안 하는 것이 

좋겠다고 포기하는 방법이 있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서 나중에는 더 성공할 수 있도록 다시 시작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자기 나름대로 이런 것을 통해서 배움이 있었고,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도울 수가 있습니다. 

실패가 꼭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는 거예요. 세상보는 눈이 열리고, 정책을 보는 눈이 열렸지요? 

자기 나름대로 배움이 있었고 다음에 또 이렇게 도울 일이 있다면 이 경험으로 더 잘할 수 있겠죠. 

연습 많이 했습니다, 안목이 키워졌습니다. 그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이 한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동학혁명, 3.1운동, 4.19혁명은 어때요? 당시에는 다 실패했죠. 그런데 역사의 큰 흐름에서 본다면

이런 운동이 없었다면 오늘날 어떻게 우리나라가 있을 수 있겠어요. 그러한 운동이 역사를 변화시켰고,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희생을 치렀지만 3.1운동이 없었다면 오늘날 어떻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되었겠어요.


실패했지만 이런 운동이 있어서 더 큰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씨앗을 뿌리면 다음에는 반드시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생각하세요. 자기가 지은 인연이 좋다면 좋은 과보가 일어나기 때문에 

이것은 낭비라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은 이렇습니다. 세상에는 4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최선, 차선, 최악, 차악의 선택이 있습니다. 제일 좋은 게 최선, 아니면 차선을 선택해야 됩니다. 

만약 차선도 없다면 포기해야할까요? 그래도 최악을 피하는 차악을 선택해야 돼요. 우리는 늘 감정에 치우쳐서 포기를 해버리지요. 저 사람도 마음에 안들지만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기권은 민주시민으로서 좋은 건 아니에요. 지난번처럼 총선 투표율이 50%밖에 안되는 것은 

최악의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거예요. 최선이 없으면 차선을, 최악을 피하는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된다. 그런 말씀드리고 싶어요.”


 출처 : 정토회 스님의 하루 [http://goo.gl/k3H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