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P&I 를 다녀오면서, 인상깊었던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합니다.
2일차 오후 1시가 되니 니콘부스에서 탤런트 이광기씨가 강연을 한다고 해서 청강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인가 다큐멘터리에서 이광기씨 아들을 보내고 그 이후의 행보들을 방송 해 준 적이 있어서
관심이 가더라고요 – 그 때 울면서 봤던 것 같은데... 아들을 떠나보내는 부모의 이야기를 건너 들으니 그만.. ㅠㅠ
강연 시작할 때 까지만 해도 빈자리가 많았는데 나오셔서 인사하고 강연 시작하니까
자리가 꽉 차고 뒤에 서서 보는 분들도 제법 많이 계셨습니다.
2009년에 천사 같던 아들을 잃고, 같은 날 아이티에서 지진이 일어나서 그들을 돕기로 마음먹고
큰딸까지 데리고 갔다는데, 뭔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면서
저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전할 수 있는 이야기보다 말 못할 이야기들이
더 많을 것 같아서 마음이 먹먹해졌어요 ㅠ
그런 의미에서 사진은 인생에 대한 과정이자 도구라고 생각하신다는
마음에 와 닿는 말씀도 하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셨는데요 -
아들이 입던 옷을 전부다 아이티로 가져가서 그곳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눠주고
옷을 다 나눠줬을 때 이제는 아들을 놓아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너무 울고 싶어서 구석에 가서 펑펑 울었다고……저만 눈물이 날 뻔 한 건가요 ㅠㅠ
이후로 마음 맞는 연예인들끼리 자선 그림경매도 하고,
콘서트도 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나갔다고 하셨습니다~
콘서트때는 1800석이 다 매진되었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하시던데요. 그림 경매 등에 재능을 가지고 열심히 몰두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신 것 같습니다.
이광기씨랑 친한 연예인 중에 유지태씨도 있어서 잠시 훈훈함도 느끼고.. 지난주 주말에 서울 모터쇼의 르노삼성 부스에 참여했었는데 등빨 하나는 모델 중 No.1 이셨습니다.
아들이 살아있을 때 ‘아빠’라며 그려준 그림을 캐릭터화 시켜서 티셔츠를 여러 버전으로 만들어서 아이티 아이들에게도 선물해 주고.. 온라인으로 판매를 했는데 그 판매 액수만 4000만원 정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착한 일’ 에 목말라있는 대중들의 움직임도 느껴 졌습니다!
아이티 지진으로 무너진 학교를 다시 세우고 완공하고 나서는 아이티에서 이광기씨의 아들 이름을 따서 학교이름을 마일로케빈 스쿨이라고 지었다고 했어요..말씀을 해주시면서 뿌듯함과 아들이 알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함께 느껴 졌습니다.
또 이용백 작가와 DMZ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송탄에서 하루 임대료 600만원을 주고 탱크를 빌려와서 꽃으로 탱크를 치장해서 퍼레이드를 했는데 42만 명이나 그 퍼레이드 생중계를 시청하고 접했다고 하네요. 이 퍼레이드가 이슈화 되서 올 해 8월에 영국 템즈강변에서 한 번 더 시현한다고.. 너무 대단하셨습니다.
3번째 자녀가 태어났다고 사진도 보여주시고 강연 내내 웃음을 잃지 않던 밝은 모습이 오히려 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지만, 그래도 종교에 대한 확고한 믿음도 있으시고, 사랑을 실천하면서 본인이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훈훈했습니다.
사실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가 비중이 적어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오늘 이광기씨 강연 참 잘 들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 )
앞으로 많은 작품들로 대성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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