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군`s Reviewer

'리코 GR DIGITAL 20주년 기념 파티' 다녀오다

힘쎈북극곰 2025. 11. 6. 01:21

 

 

#. 서론

 

나의 첫 사진 디카는 아직도 기억한다. 빨간색의 콘탁스 i4R

이걸 구하겠다고 남대문에 혼자 가서 33만 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샀었는데...

 

그러다가 DSLR도 만지고 하다가, 이 무거운걸 어떻게 쓰고 다니나.. 환멸을 느낄 때쯤 만났던 리코의 GR시리즈의 시작.

 

#2. GR의 20년, 한자리에

 

2025년 11월 1일 토요일에 성수동 근처의 루안앤코갤러리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리코 GR DIGITAL이 벌써 20년이 되었다고 한다. 
전시장 한켠엔 GR DIGITAL 1부터 이번에 공개된 GR IV (2025)까지 전 모델이 전시되어 있었다.


GR1 필름 시절부터 GR DIGITAL Ⅰ, Ⅱ, Ⅲ, Ⅳ, GR, GRⅡ, GRⅢ, GRⅢx… 그리고 이번 GR IV (2025).

작고 단단한 몸체, 묵직한 셔터감.
20년간 한결같이 ‘사진가의 손끝 감성’을 지켜온 GR의 역사 그 자체였다.

개인적으로 GR 시리즈의 매력은 ‘성능’보다도 ‘내가 찍고 싶은 순간을 놓치지 않게 하는 크기와 감성’이라는 점이다.

 

 

 

#3. 리코 GR마니아들의 축제현장

전시장엔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직접 GR로 찍은 사진 전시, 작가 토크, 그리고 리코 코리아 팀의 소개까지.
‘20 years of Moments with GR’라는 주제로, 수많은 사진가들이 GR로 담아 온 순간들이 벽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현장 분위기는 말 그대로 ‘GR을 쓰는 사람들의 연대감’ 그 자체. 처음 보는 사람끼리도 자연스럽게 “어떤 기종 쓰세요?”로 대화를 시작했다.

 

 

#4. 직접 체험존 & 펌웨어 업데이트 부스

 

 

한쪽에서는 GRⅢ, GRⅢx, GR IV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존도 마련되어 있었다.
현장 스태프 분들이 카메라를 세척하고 SD카드를 정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건 “20주년 기념 스페셜 펌웨어” 부스.

GR 카메라 종료 화면이 ‘GR 20th Anniversary’ 로고로 바뀌는 한정 업데이트로, 이날 현장 참여자만 받을 수 있었다.


마치 작은 GR 유저 인증 배지 같은 느낌이었다.

 

나의 오래된 리코 카메라에 적용된 펌웨어 인증 샷!

리코 20주년 펌웨어

 

 

#5. GR로 담아 온 세상의 순간들

여러 분들이 출품한 GR기종으로 찍은 작품이 걸린 공간은 정말 압권이었다.
거리의 그림자, 빛, 사람들, 그리고 도시의 단면들.
GR로 찍은 사진들은 대형 카메라보다도 훨씬 솔직하고 즉흥적인 느낌을 주었다.

 

그 안에는 ‘멋’보다 ‘진짜 순간’이 있었다. GR이 사랑받는 이유가 이런 거구나, 싶었다.

 

#6. 작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디테일

 

작은 전시지만 세심함이 느껴졌다.

테이블 위엔 ‘2005–2025’ 로고가 붙은 샌드위치 박스와 물병, 리코 GR 스티커까지.

20주년 한정판 배지 및 스티커들을 별도로 챙겨주셨는데, 매우 감사하다.

단순한 제품 행사가 아니라, “함께 걸어온 시간에 대한 감사”가 느껴졌다.

 

 

전시를 나서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좋은 사진은 좋은 카메라가 아니라, 좋은 순간을 붙잡는 마음에서 나온다.”


GR은 그 마음을 가장 가볍게, 그리고 오래 함께할 수 있는 친구다.